선전(深圳) 첸하이(前海) 웨이중은행이 12일 화하은행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계약에 따라 두 은행은 자원 공유, 소액대출, 신용카드, 재태크, 은행간 거래업무 등 방면에서 심도 있는 협력을 하기로 했다.
웨이중은행 차오퉁(曹彤) 행장은 “웨이중은행은 전통은행의 ‘보충’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화하은행과 같은 '의탁자'가 필요한만큼 앞으로 전통은행과 상호 협력할 것”이라 전했다. 영세기업이나 개인 소액금융 서비스 방면에서 함께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발굴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최근 인터넷은행을 제2은행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화하은행으로서는 텐센트라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을 주주로 가지고 있는 웨이중은행과의 협력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웨이중은행도 인터넷 전문은행이긴 하지만 경영이나 포지셔닝 측면에서 전통은행이 보유한 막강한 자금력과 고객군은 필수다. 화하은행의 23년간 집적된 금융경영 노하우와 광범위한 오프라인 영업망이 웨이중은행이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양사는 소액대출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공통분모도 가지고 있다. 화하은행은 수 년간 중소기업 금융서비스 은행을 주요 전략으로 내놓고 실행하고 있다. 이는 웨이중은행이 지향하는 소액대출을 비롯한 포괄적(普惠) 금융 서비스 모델과도 일치한다. 판다즈 행장이 “양사간 협력은 상호보완 측면이 매우 강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웨이중은행은 지난해 7월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허가를 받은 텐센트가 공동발기인 바이예위안(百業源)투자유한공사·리예(立業)부동산과 함께 설립한 중국 제1호 순수 인터넷은행이다. 총 등록자본은 30억 위안(약 5094억원)으로 이중 텐센트 지분 비중이 30%로 비교적 높아 중국 내에서 ‘텐센트은행’이라 부르기도 한다. 3개월간 시범 영업을 거쳐 오는 4월 17일 공식 영업을 시작한다.
웨이중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은 화하은행은 1992년 베이징에 설립된 전국 규모 상업은행이다. 2013년 기준 전국 76개 주요 도시에 352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은행순위에서 총자산규모 1조2441악8000만 위안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엔 중국 은행권에서 다섯번째로 증시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