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이제 옛말, 중국기업도 동남아로 공장이전

2015-02-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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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수지 못맞춰 동남아로 이전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부쩍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못이긴 중국 주강(珠江) 3각주 기업들이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제일경제일보가 12일 전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포산(佛山), 둥관(東莞) 등은 대표적인 제조업기지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소리를 듣게 한 '1등 공신'이었다.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공장을 세웠던 주강 3각주이지만 이제는 도리어 기업들이 철수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4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타이완의 한 신발업체는 "늘어나는 인건비를 맞추고 나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며 "광저우 인건비 수준이 타이완과 비슷해졌다"라고 토로했다. 

중국의 근로자임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1000위안이었던 급여수준은 3000~4000위안으로 뛰었다. 이 밖에도 사회보험비가 늘어가면서 이윤을 잠식해 들어갔다. 광저우지역에서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험비율은 월급의 25.31%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생산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작업은 결코 아니다. 

광저우의 한 플라스틱가공공장 사장은 "이 지역 근로자 월급여는 보통 3000~4000위안 사이이며 기업들은 1인당 사회보험료로 1000위안 가량을 부담한다"며 "중국의 인건비는 약 700달러 수준이지만, 인도네시아는 300달러, 베트남은 250달러, 캄보디아는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인건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과정에서는 노사분쟁 가능성도 높아진다. 선전의 섬유업체는 지난해 1개월여 직원파업을 경험했다. 1개월여 공장문을 닫아야만 했고, 그로 인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 사장은 "베트남은 임금이 250달러로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지리적으로 가깝다"라며 "베트남으로 이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각 경제지표 추세로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지난 2012년 9월(49.8)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제조업 PMI는 지난해 7월 51.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50.1까지 하락했다. 지난달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면서 6개월째 하락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9.7% 증가했던 것 보다는 크게 믿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월 수출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내외 수요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가격경쟁력마저 잃어가고 있어서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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