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치료 필요 없는 이식편 췌장 생존율 87%, 당뇨 고통 줄여

2015-02-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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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스무살에 당뇨 진단을 받아 오랜 시간 고생한 송모씨(50). 인슐린 치료가 잘 듣지 않자 민간요법에 의지했고 결국 신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져 물 한잔 마음껏 마실 수 없었다. 이틀에 한 번은 혈액 투석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다.

당뇨병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통 받던 송씨는 결국 35세가 되던 2000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당뇨에서 해방됐다. 투석 받을 필요도 없고, 하루에 세 번씩 맨살을 찌르던 인슐린 주사도 끊었다. 이식 수술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걸리면 평생 고통을 받는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지면서 신부전증, 당뇨족, 실명 위험과 같은 합병증의 고통 속에 끊임없이 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평생 고통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만 해야 하며 완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당뇨병 치료에 췌장이식이 당뇨 완치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을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인슐린 치료를 해도 혈당 조절이 잘 안되거나 만성 신부전증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271명의 환자들에게 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이식받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이식 편 췌장 생존율이 87%(1년)로 확인돼,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췌장이식 직후부터 인슐린 주사를 끊었고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혔던 당뇨 합병증의 진행도 사라져 당뇨병을 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후 환자 생존율 분석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95.7%(1년), 91.2%(5년), 89.3%(10년)를 달성해 췌장이식이 삶의 질과 함께 장기 생존을 보장하는 당뇨병 근본 치료법으로 완전히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덕종 교수는 "최근 이식수술의 기술 및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의 경험이 쌓이면서 췌장이식 성공률이 크게 향상됐다"며 "인슐린 주사나 당뇨병 약은 당뇨를 완치시키기 어렵지만 췌장이식은 당뇨병 완치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가 지속될수록 망막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결국 환자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가 어려운 당뇨 환자가 발생 초기에 췌장이식 수술을 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막고 환자 생존율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나중에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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