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롯데월드 시공기술 발표회’에서 롯데월드타워 구조설계를 맡은 레라(LERA)사 관계자가 건물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지반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의 지반 보다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2롯데월드 토목설계를 담당한 에이럽(ARUP)사 홍콩지사의 제임스 시즈 왕초 부사장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건물과 지반 구조 안전성을 주제로 열린 ‘제2롯데월드 시공기술 발표회’에 참석해 “초고층 건물은 무거운 하중으로 침하되기 마련인데 롯데월드타워의 지반은 부르즈 할리파 예상 침하량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견고하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는 고층부(롯데월드타워)와 저층부(롯데월드몰)로 나뉘며, 롯데월드타워는 이날 현재 97층까지 완공돼 100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임스 부사장은 “지반 침하량을 조사한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예측값 39mm의 절반도 안 되는 9mm 정도의 침하량을 보이고 있어 지반이 예상 보다 더 튼튼한 것으로 평가 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지진하중 보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롯데월드타워 구조설계를 맡은 레라(LERA)사의 창업자 레슬리 얼 로버트슨씨는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최상부에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28m의 바람에 견디고, 건물은 LA의 지진하중 보다 더 큰 하중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물의 연속붕괴방지설계라는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의 구조 안전성에 대해 발표한 박홍근 서울대 교수 겸 한국콘크리트학회 부회장 역시 “롯데월드타워는 4대의 위성과 기초 하부 지반부터 꼭대기까지 671개 센서가 작동해 실시간으로 건축물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며 “지반 침하 및 수평 변형 정도를 측정한 결과 설계 단계에 예상한 값 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돼 건물 구조의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2월부터 매월 각 분야 전문가가 참석하는 시공기술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