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올 하반기 공사를 마칠 예정이던 서울 동작구 구립 사당종합체육관의 준공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4시53분께 옥상층 붕괴 사고로 근로작업자 11명이 매몰돼 사상자를 내면서 공정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12일 오전 9시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을 밝혔다.
앞서 공정률은 66% 수준이었지만 당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전반적 구조물의 정밀안전진단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탓이다. 이에 따라 공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다.
사당체육관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으로 2013년 6월 첫 삽을 떴다.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과 체력단련장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사업비 220억여원이 투입됐다. 재원은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 35억원, 문체부 체육기금 19억4300만원, 서울시 특별교부금 70억원, 구비 94억68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연면적 7103㎡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 1층에는 60여대의 주차 가능 공간과 발전실, 전기실, 기계실이 갖춰졌다. 지상 1층은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 체육관시설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실시할 다목적실이 있다. 지붕층에는 하늘공원을 둬 옥상 녹화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었다.
동작구는 이번 공사가 책임감리제(공사감리권한 민간 전문감리업체에 대행)로 추진, 감리업체에 전적으로 책임을 따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구청, 서울시, 시공사, 외부전문가 등의 합동점검을 벌인다.
조남성 동작구 건축과장은 "사고 직전까지 시스템 동발이(지주)를 당초보다 배 이상 확보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공정 역시 스케줄대로 진행됐지만 사고에 따른 추가 안전진단으로 공사 일정은 다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