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면세점 전쟁, 롯데 '방긋'…신세계 처음 입성

2015-02-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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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인천공항면세점 영업권을 놓고 롯데면세점이 가장 많은 4개 권역을 차지하며 크게 웃었다.

호텔신라의 낙찰 권역은 이보다 적은 3개지만, 기존 화장품 부문 외 담배·주류 매장을 확보했다는 성과를 거뒀다. 한 구역을 얻은 신세계는 '인천공항 입성'에 성공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매장 구분) 가운데 DF 1(화장품·향수)·3(주류·담배)·5(피혁·패션)·8(전 품목) 네 권역을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가장 면적이 크고 비행기 탑승장에서 가까운 8권역(전 품목 판매 가능)을 낙찰 받으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게 됐다.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을 롯데와 양분해온 신라는 DF 2(화장품·향수)·4(주류·담배)·6(패션·잡화) 세 권역의 주인이 됐다.

신라 관계자는 "지금까지 화장품·향수 매장만 운영했으나, 주류·담배와 패션·잡화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처음 인천공항 면세점에 도전해 DF 7(패션·잡화)을 따낸 신세계는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성했다는 사실에 들뜬 분위기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면세 사업에 진출한 지 3년만에 수도권 지역 진출에 성공했다"며 "쇼핑시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쇼핑',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 업체는 오는 9월부터 5년 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승자'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이번 입찰에서 이기기 위해 낙찰받은 업체가 지금보다 크게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입찰가로 써냈다면, 당장 올해부터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롯데와 신라 두 업체가 인천공항면세점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은 약 2조원에 이르지만, 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내는 임대료가 3분의 1이 넘는 6000억여원이다. 여기에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빼면 사실상 적자 상태라는 게 기존 입점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더구나 이번 3기 입찰 제안요청서를 보면 공사는 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걸친 총 1만7394㎡ 면적의 면세영업장(12개 구역 구분)의 최저 수용금액으로 7086억3585만원을 제시했다. 단위 면적으로 환산하면 1평(약 3.3㎡)당 무려 1억3444만원에 이른다.

최저 수용금액은 공사가 입찰자들에게 "적어도 이 금액 이상의 연간 임대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입찰액을 제출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일종의 '입찰액(임대료) 하한' 가이드라인이다.

이같은 새 임대료 하한선(7086억원)은 롯데·신라·관광공사 등 현재(2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운영업체들이 내는 연간 임대료(2013년 기준 6150억원)보다 15% 정도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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