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훈풍에 모델하우스 부지 소유주도 함박웃음

2015-02-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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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세권 모델하우스 대지 사용로 15억원 수준

모델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복정역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지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 발 디딜 틈 없이 번화한 서울 강남역 7번 출구 앞 대로변에는 대지면적 724.48㎡, 연면적 1408.27㎡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 현재 한국자산신탁이 연간 10억원 이상의 대지 사용료를 내고 운영 중인 '아크로텔 강남역'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다.

인근 서초구 강남대로 385(서초동 1319-9)에는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2012년), '호텔 리젠트마린'(2014년) 등이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로 사용한 건물이 있다. 여기도 대로변에 위치해 대지 임대료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2013년 말부터 이어진 분양 열풍에 모델하우스 부지 소유주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울시내 통상 5억원 이상,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알짜 입지는 최대 15억원 수준의 연간 대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모델하우스로 활용된 곳은 대상만 달리해 임대를 놓기 때문에 소유주 입장에서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적률 등의 제한으로 건물을 세우기 애매한 일반상업지역 등에서 대인투자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강남 역세권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의 경우 연간 14억~15억원, 강남권은 10억원 이상, 그 외 서울지역과 수도권 주요지역 모델하우스는 5억~6억원의 대지 사용료를 지불한다"며 "자체사업을 하는 경우 모델하우스 건립 비용(10억~30억원)까지 더해지면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 자체사업이 아닌 경우 이 같은 비용은 시행사에서 부담하는데 임대료가 비싸도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모델하우스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 등 고객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르는 게 값인 모델하우스 부지지만 최종 사업 흥행 등을 따졌을 때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소유 부지에 모델하우스를 지을 수 있도록 해 수익을 얻고 있다. 다만 임대료는 민간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실제 위례신도시 분양을 위해 마련된 복정역 인근 모델하우스촌에 입주한 건설사들은 월 500만~1000만원의 대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6개월~1년 등으로 다양하다. 분양이 잇따라 예정된 경우 매년 갱신을 통해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대신 LH는 한꺼번에 여러 건설사를 유치함으로써 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복정역과 세종시 등에는 10개 남짓의 건설사 모델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모델하우스 운영을 위해 지정된 부지로, LH는 연간 최대 1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각 지역본부에서 건설사들과 계약을 맺고, 모델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다"며 "자사의 주요 사업분야가 아니고, 유휴 부지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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