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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핀테크산업의 최일선에 서 있는 시중은행들이 IT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핀테크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IT 관련기술이 부족한 은행의 경우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IT기업 역시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금융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과 IT기업들의 핀테크사업 관련 업무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력이 부족한 은행이 독자적으로 핀테크를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앞으로 은행과 IT기업이 제휴를 맺고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은행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창업기업을 지원하면서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유망 핀테크 기업에 최대 50만 달러까지 투자하며 금융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10~20개에 달하는 협업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유망 핀테크 기업을 선정,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 정책에 따라 바클레이즈 은행은 '바클레이즈 액셀러레이터'라는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의 경우 우리은행은 KT와 손잡고 핀테크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KT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다음카카오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협약을 통해 △핀테크 활성화 △창의적인 융복합 서비스 발굴 △비즈니스 모델 및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핀테크 창업기업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상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 현장 간담회'에서 "핀테크가 발전한 선진국들은 정부가 아닌 금융사들이 중심이 돼 주도하고 있다"면서 "영국에서는 바클레이즈가 핀테크 기업 멘토링과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딧 스위스 등 15개 금융기관이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