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4만7000명을 기록 , 7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추락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3년 5월 이후 20개월만의 최저치다.
또 전체 실업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실업률 역시 지난 해 4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9.2%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월의 '체감 실업률'도 11.9%로 이 지표가 도입된 지난해 5월 이래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 폭이 70만5000명으로 많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생겨서 올해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구정이 1월에 있어 설 효과로 소매, 운송, 과일 출하 등 농림어업업종 취업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설이 2월에 있다는 점도 1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월 고용률은 58.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4.8%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 1년 전 대비 신규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은 17만4000명, 50대는 19만1000명, 20대는 2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인구 자체가 감소 중인 40대는 2만7000명, 30대는 1만7000명 각각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8000명, 10.4%), 제조업(14만1000명, 3.3%) 도매 및 소매업(8만5000명, 2.3%),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3.8%) 등에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10만4000명, -9.5%), 금융 및 보험업(-6만6000명, -7.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1000명, -5.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시장 한파로 실업률도 오르는 추세다.
1월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9.2%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7000명(10.9%) 늘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6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명(0.2%) 증가했다.
취업 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취업준비자는 5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1000명(5.7%) 늘고, 구직단념자는 49만2000명으로 25만5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3만9000명, 8.3%), 육아(7만2000명, 4.8%), 연로(6만명, 3.0%) 등에서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5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4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5000명 늘어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조사대상 주간에는 취업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3만6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조사대상 주간에는 취업을 원하고 가능한 사람은 186만7000명이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나 입사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 등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 수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만명대의 증가세는 예상보다 좋은 수치"라면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계절조정 취업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계절요인 등으로 고용여건이 나쁜 1월 기준으로 최초로 2500만명을 돌파했다"며 "주요 실물지표 개선세, 노동공급 확대 등으로 고용증가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