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BC 탈세 방조[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8일(현지시간) “HSBC의 PB(개인자산관리)조직이 부유한 고객들의 대규모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HSBC PB사업부의 내부 문서를 프랑스 르몽드 등과 협력해 입수, 140여명의 언론인 회원들을 동원해 심층 분석한 결과 이 은행이 국제범죄자,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계좌를 개설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CIJ가 입수해 분석한 문서는 HSBC PB사업부의 지난 2007년 이후 고객 관리 현황 자료다. HSBC PB사업부는 203개국의 개인과 법인 명의로 개설된 10만여개의 계좌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09조55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9일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가 이 사안을 조사할 방침이고 필요하면 HSBC 측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법무부도 HSBC의 탈세 방조 폭로에 따라 2012년 HSBC의 돈세탁 연루 혐의에 대한 기소유예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HSBC는 멕시코 마약조직 등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당시로서는 최대액인 19억 달러(약 2조816억원)의 벌금을 내고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여기에 HSBC가 탈세를 도운 부유층 10만여 명의 명단을 처음 외부로 유출한 전직 HSBC 직원 에르브 팔치아니(43)는 “이번에 발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10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