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저유가 속 신시장 공략 주효… GS건설 26억 달러로 1위

2015-02-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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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아시아 등 대형 계약… 1월 수주액 60억 달러 사실상 역대 최고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저유가와 저성장, 이슬람국가(IS) 공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전통 텃밭인 중동에서 주춤한 사이 신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GS건설을 비롯해 두산중공업·SK건설은 한달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60억 달러로 전년(37억 달러)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86억 달러 규모 원전을 수주한 2010년 1월(220억 달러)에 이어 둘째로 많은 수주액이다. 당시 원전이 2009년말 수주가 이뤄졌고 다음달 계약이 체결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1월 수주액을 보면 2011년 22억 달러 2012년 15억 달러 2013년 29억 달러, 2014년 37억 달러, 올해 60억 달러로 3년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38억50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에 그쳤던 전년에 비해 64배 가량 급증했다.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도 1.7%에서 64%로 늘었다. 아시아는 같은 기간 16억4000만 달러에서 20억4000만 달러로 4억 달러 증가하며 전체 34%를 점유했다.

반면 지난해 51억 달러를 수주했던 중동 지역은 올해 28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비중도 51%에서 0.6%로 쪼그라들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사업 추진 지연으로 주요 프로젝트 입찰이 연기된데 따른 것으로 국토부는 풀이했다. 당초 지난해 10월 발주 예정이었다가 2월로 변경된 쿠웨이트의 NRP사업(100억 달러)은 다시 연기가 예정됐다. 20억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 석유화학 시설 발주는 2013년 10월로 예정됐던 입찰이 2014년 11월로 미뤄졌고 현재 재연기됐다.

2013년 1월 1억2000만 달러(3.4%)를 수주한 유럽·아프리카는 지난달 6000만 달러(0.9%)로 반토막 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분야가 55억4000만 달러(92.0%)로 전년(34억6000만 달러)보다 2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건축 분야는 전년 1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2억2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중은 5.0%에서 3.7%로 감소했다. 토목은 1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던 전년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비중은 2.9%에 불과하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26억1755만 달러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이어 두산중공업이 16억524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GS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26억2000만 달러 규모 메가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베트남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16억5000만 달러)를 따내 실적이 늘었다.

SK건설이 12억1734만 달러로 셋째로 많았다. 이어 동일토건(1억8436만 달러)·포스코건설(6856만 달러) 등 순이다.

1월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2000만 달러)·대림산업(823만 달러)·현대엔지니어링(502만 달러) 등 해외건설 강자는 아직 뚜렷한 실적이 없다. 삼성물산의 경우 수주실적이 0건이다.

국토부는 올해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를 위해 기재부·금융위 등과 금융지원을 강화해 해외건설 진출을 촉진하고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신흥국 도시개발사업 발굴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남미개발은행과 공동투자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개도국 인프라개발 마스터플랜 사업, 투자개발사업 타당성조사 지원, 시장개척자금 지원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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