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사업 본격 추진…서울 시내 대기업 5파전

2015-02-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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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별도법인 설립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유통 빅3 가운데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사업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롯데와 신라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일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 성장성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생활문화기업 이미지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3년 전부터 별도의 '신사업추진TF'를 구성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 왔고, 최근 국내 대형 면세점에서 10년 넘게 면세사업 마케팅 전략 및 영업 등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콘셉트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김창섭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상무는 "백화점 등에서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 및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유커(遊客)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동대문, 신촌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4곳을 정하고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올해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2개를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만 해도 현대산업개발, 한화갤러리아, 신세계조선호텔, 워커힐 등 5곳이 넘는다.

앞서 서울 용산에 아이파크몰을 가지고 있는 현대산업개발도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시내면세점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룹 내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김해국제공항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특허를 받겠다는 각오다.

호텔신라도 진출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관세청이 기존 사업자는 배제한다는 입장이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 55%를 점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오는 6월1일까지 시내 면세점 접수를 받아 6~7월 중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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