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이 주춤한 사이 인도가 약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9일 2014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3분기 GDP 성장률은 8.2%를 기록해 2분기 연속으로 중국의 GDP성장률(3분기, 4분기 각각 7.3%)를 웃돌았다. 인도는 2014년 한 해로는 7.4%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의 2013년 GDP성장률은 6.9%였다. 인도의 연간 GDP성장률이 7%를 웃돌기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디 정권 발족 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환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인도 통계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지난 1월말 국가 회계 기준연도를 2004년에서 2011년으로 변경, 이를 기준으로 성장률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산출방법 개정 시기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데 대해 “정권에 유리한 수치가 나오도록 개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 정부는 2014년 4분기 농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0.4%, 광업은 2.9%, 제조업은 4.2% 증가했다. 새롭게 신설된 행정·방위 분야는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국내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 적자 축소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경우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개인소비가 늘어나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1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기업의 설비투자를 활성화시키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모디 정권은 외자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외국자본 출자비율을 26%에서 49%로 끌어 올리는 보험법을 제정하고, 토지이용법 개정 등 대통령령을 선포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성장률이 이미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인도는 여전히 고도성장의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인도가 중국보다 더 강력한 경제권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