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합류한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 “역사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힐난했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 오민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당대회 이후 첫 ‘혁신’이 고작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냐”며 “실망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은 독재자와 전쟁범죄자를 참배하는 경우가 있느냐”라고 반문한 뒤 “같은 논리라면, 어떻게 히틀러 묘역 참배와 일본의 신사참배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 대표의 행보는 결과적으로 독재와 인권유린에 대해 역사적 면죄부를 주게 된다”며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역사와 진보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오 대변인은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유로 ‘국론분열 극복’을 꼽은 것과 관련해 “국론분열은 독재와 인권유린, 지역차별에 의한 것이고, 그 중심에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여부에 대해 ‘먼저 당사자들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내세웠다”며 “그 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한 당사자들이 어떤 반성과 사과를 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