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마스터, 비자 등 기존 국제브랜드 카드들이 유니온페이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스터, 비자, 아멕스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유니온페이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자 관계자는 “등급 기준인 인피니트(I), 시그니처(S), 플래티늄(P)에 따라 제공하는 혜택 수준은 달라지지만 전 세계 공통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혜택을 골라 카드사들이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타는 국내와 해외를 나눠 여행 부문 혜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호텔·콘도·펜션·캠핑 할인 및 예약을 대행하고 제주도닷컴 패키지 및 단품 여행상품 할인해준다. 또 AJ렌터카 이용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혜택도 제공하는데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할인은 물론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등 해외항공사 할인, Hertz 10%ㆍrentalcars.com 4% 할인 등 렌트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멕스는 엔터테인먼트 혜택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 고궁 뜨락, 뮤지엄숍을 5∼10% 할인해준다. 또 국내 골프장 이용 시 주중 부킹 대행 및 회원대우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도 할인해 준다. 늘어나는 해외 직구족을 공략하기 위해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한 아이포터, 비드바이코리아 할인도 제공한다.
국제브랜드 카드사들이 신규 프로모션에 나선 이유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탈피하려는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온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다른 국제브랜드 카드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결제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주요가맹점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분의 약 90%가 유니온페이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 카드사들의 국제브랜드 카드 의존도 줄이기 움직임도 비자나 마스터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이 국제브랜드카드에 지급한 로열티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동안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신한카드가 아멕스와 제휴를 맺고 국내 카드 이용분에 대한 수수료를 없앤 국내외 겸용카드‘에스앤(S&)’카드를 출시했고, 삼성카드가 특정 상품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마스타카드에 지급했던 로열티를 환급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