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북한,겨울 가뭄 심해 올해 식량 사정 악화 우려”

2015-02-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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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북한,겨울 가뭄 심해 올해 식량 사정 악화 우려”[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이 올 겨울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약간의 날씨 변화로도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북한에서 이번 겨울 가뭄이 심해 올해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 에일리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지역 담당 부국장은 WP에 “북한의 종자 부족과 강수ㆍ적설량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올 겨울 수확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존 에일리프 부국장은 “겨울 수확과 가을 수확 간 간격이 벌어져 비수확철이 연장되면 영양실조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북한에서 밀과 보리 등 겨울작물이 자라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지난 해 가뭄 이후 북한의 강수량은 올 들어 예년보다 매우 적다. 특히 곡창 지대인 평안도 서부와 황해도 남부의 가뭄이 심각하다.

겨울 수확량은 북한 내 식량공급량의 5%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는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 5월과 8월 사이의 보릿고개를 극복하는데 요긴하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총생산량이 3년 연속 현저히 증가했지만 지난 해 정체를 겪었다”며 “6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조생종 감자와 겨울 밀, 보리의 수확량이 상당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 가정이 한계상황에 처해 빈약한 식량 소비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의 랜덜 스패이더니는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곡물량이라기 보다는 단백질과 미량영양소를 주민에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감자와 콩, 채소 같은 더욱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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