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지난 40여년간 시행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약 4억여 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중국 광저우(廣州)시 유력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전날 열린 광둥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에서 언급된 인구조사결과를 인용해 9일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동인구는 9억1585만명으로 전년대비 371만명이 감소했다. 노동인구가 총인구 13억 6782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0%로 전년 67.6%에 비해 0.6% 포인트 줄었다. 이로써 2012년 처음으로 줄기 시작한 중국의 노동인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십여년간 이어진 출산 제한 정책으로 중국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1970년 25.8%에서 2013년 4.92%로 5배 가까이 줄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전체 부부 수 대비 출산율 지수는 1970년 5.8에서 2013년 1.55로 급감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2.1보다도 낮은 수치다.
산아제한정책의 이 같은 문제점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은 지난해 부부 중 한 명이 독자(獨子)이면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는 '단독 두 자녀'(單獨二孩子) 정책을 도입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전국의 부부 100만쌍이 둘째 출산을 신청했으며, 그 중 92만쌍이 비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당국이 예상한 연간 200만 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현재 전국에서 단독 두 자녀정책 기준에 부합되는 부부는 약 1100만 쌍이며, 연간 약 200만 쌍의 부부가 둘째 출산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