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연초부터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수백대 1에 달하고 초기 계약률도 70∼80%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초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총 172실 모집에 7만2693건이 접수돼 평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시스템을 통해 분양한 25개의 오피스텔 청약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이달 초 효성이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도 평균 10.8대 1, 최고 3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616실 모집에 6600여건이 접수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총 304실 모집에 5320명이 몰리면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방 2개짜리 오피스텔은 최고 경쟁률이 29대 1이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은행 금리가 연 2%대에 불과한데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연 5∼6%는 된다"며 "시중에 여윳돈이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개발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지도가 높아 임대수요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분양이 한꺼번에 집중됐던 서울 마곡지구내 오피스텔도 실 분양률이 70∼90%에 이른다.
최근 공급된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용 원룸이 아닌 투룸, 쓰리룸으로 설계를 차별화해 임대와 직접 거주를 겸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3∼4년 사이에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해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7800여실에 그쳤던 2010년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연 6.19%였으나 입주물량이 3만실을 웃돌기 시작한 2013년은 5.79%로 낮아진 뒤 지난해는 사상 최저치인 5.7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