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전년 대비 늘려 수혜 지역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도로예산을 9조945억원으로 책정하고 고속도로·국도·광역도로 등 준공·착공과 도로안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내 개통 예정인 고속도로는 88올림픽고속도로(성산~담양)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영동~옥천 구간 및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일직 구간 확장과 충주~제천 고속도로 등 5개다.
상습 지정체 구역인 양재~기흥 구간이 확장되면 판교·죽전·수지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서울로 이동 시 소요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안산~일직 구간 역시 확장에 따른 도로용량 증대가 기대된다. 충주~제천고속도로는 평택~음성 고속도로를 연장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도로 중에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사가정~암사 구간이 준공돼 서울 동부권 교통 수요를 대체하게 된다 .
수도권 중에서는 고속도로·광역도로 개통으로 경기도 동탄2·판교신도시 등 택지지구와 광명·수원·용인·안산·안양 지역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대체로 높은 매매·전세가 상승폭을 나타냈다.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6.18% 올라 서울·수도권 평균(2.38%)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안산(4.19%)·안양(4.18%)·성남시(3.06%) 등도 크게 올랐다. 안양(11.24%)·화성(10.91%)·안산시(10.05%) 등은 전셋값 또한 10% 이상 크게 올랐다.
안산시는 롯데건설이 11월 군자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분양을 실시한다. 안양시는 한양의 '일성트루엘' 347가구 분양이 5월 예정됐다.
대림산업은 3월 용인시 수지구에 1244가구, 12월 남사지구 6800가구 대단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연내 기흥역세권 3-2블록에 1524가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는 올해도 대규모 분양이 에정됐다. 3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532가구)과 5.0(545가구), 우미건설 C12블록 '린스트라우스'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개통이 KTX나 지하철 등 철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재가 덜한 편이지만 서울 접근성이 높고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도로 개통는 집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간접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직장 출퇴근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