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대만여객기 추락 “엔진 꺼져”…기장, 끝까지 ‘대형사고’ 피하려 애써

2015-02-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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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차량 ‘코 앞’으로 추락…사망 31명·부상 17명·실종 12명

[영상=블랙박스]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대만여객기 추락 대만여객기 추락 대만여객기 추락

대만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사고 도로를 달리고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 타이베이 쑹산국제공항을 출발해 진먼(金門)으로 향하던 푸싱(復興)항공 B22816편은 10시 52분쯤 공항에서 이륙 후 2분 여 만에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지만, 10시 56분에 인근 대교를 들이받고 추락했다.

블랙박스 영상 속 항공기는 고층 아파트와의 충돌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갑자기 90도 가까이 기체가 틀어지면서 고가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강으로 추락했다. 왼쪽 날개는 달리던 차량과 부딪혔고, 난간의 철근 구조물에는 비행기 잔해가 널려있었다.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이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확인하고 주변 건물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에 불시착 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의 순간에도 기장은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이다.

기장의 노력에도 사망자는 사고 발생 하루 만에 31명으로 늘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5일 새벽까지 사망자가 31명, 부상자가 17명, 실종자가 12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실종자가 12명으로 집계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피해자는 승객 53명, 승무원 5명 등 비행기 탑승자 58명 이외에 택시를 타고 고가도로를 달리던 기사와 승객 등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 2명을 포함해 집계한 것이다. 택시 기사와 승객은 다치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요청 당시 기장은 급박한 목소리로 “엔진이 꺼졌다”(Engine flameout)고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문가들은 대만 사고 여객기 기장이 추락 직전 건물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천에 불시착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대만 여객기가 추락한 하천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추락한 대만 여객기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사고기가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대만 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이라는 점이 밝혀져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펑후(澎湖)섬 마궁(馬公)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국은 이 점을 고려해 대만 내 22대의 동일 기종에 대한 특별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기에 중국인 관광객 31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중국 푸제성 샤먼시에서 온 여행객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사고 직후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가족 위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중국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사진=블랙박스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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