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 추락사고로 3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4일 오전 10시52분(현지시간) 이륙 직후 항공기 엔진에 이상을 발견한 항공기 기장이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공항 주변의 건물과 고가도로를 피해 하천으로 떨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것이라고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기장 랴오젠쭝(廖建宗) 씨는 7년차에다 490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돌보기 위해 1997년 공군 조종사의 길을 선택, 퇴역 후 민간항공사에 근무하는 등 가족과 회사를 위해 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대만 언론은 소개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53명 중 31명은 중국 관광객으로 대만 여행 마지막 날에 사고를 당했다.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가족 단위 여행객인 이들은 타이베이(臺北)를 떠나 진먼(金門)을 거쳐 푸젠성 샤먼(廈門)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구조당국은 이들 중 최소 6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승무원 황징야(黃敬雅) 씨가 지난해 7월 푸싱항공의 항공기 사고 당시 근무를 바꾸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뒤 이번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황씨는 이번 사고로 늑골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큰 재난 중에 죽지 않았으나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