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IT대부’로 불리는 레노버 창업주 류촨즈(柳傳志)의 딸이 ‘중국판 우버택시’로 불리는 콜택시 예약앱 디디다처(滴滴打車) 수장직을 맡게 됐다.
디디다처는 4일 류칭(柳靑)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재 직에 올라 앞으로 더 많은 회사 경영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골드먼삭스(아시아)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2012년 35세 젊은 나이에 아태지역 이사총경리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 사상 최연소 총경리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7월 디디다처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COO직을 맡으며 회사 브랜드 홍보, 비즈니스 협력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해외 투자자로부터 7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실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골드먼삭스에서 잘 나가던 중 돌연 IT 업게로 전향한 것에 대해 류칭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디다처와 함께 사명감 있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칭의 부친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창업한 류촨즈는 중국 IT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의 허름한 단칸짜리 사무실에 레노버를 창업한 류촨즈는 20년 뒤인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레노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2011년 레노버의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를 이끌어 오다 2년 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위원회 의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디디다처는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투자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함께 중국 택시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