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미국 내 20개 공항을 취재한 결과 항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일반 승객처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보안 검색을 시행하는 공항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마이애미 공항과 올랜도 공항 두 군데에 불과했다.
애틀랜타 공항은 “항공사 직원에게 금속탐지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공항·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공항·라스베이거스 공항은 “특정 직원에게만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스턴 로건 공항, 필라델피아 공항, 휴스턴 공항은 CNN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주요 공항이 항공사 직원의 범죄 이력을 훑어보지만 이들을 매일 검사하지 않고 임의로 일부만 추려 검색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로렌 스토버 마이애미 공항 보안 담당자는 “모든 공항의 가장 취약점은 내부자의 위협”이라며 항공사 직원을 매일 검사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마저도 100% 완벽한 것이 아니므로 누군가가 공항의 취약점을 발견하면 이를 이용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공항이 보안 검색을 강화하지 않으면 테러를 포함한 여러 위협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슈머(민주, 뉴욕) 상원의원은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모든 항공사 직원과 공항 직원이 공항 보안 구역에 출입할 때 반드시 검색대를 거치도록 제반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연말 한 총기밀매업자가 애틀랜타 공항에서 일하는 델타 항공 소속 수하물 처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총기를 불법으로 여객기에 적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델타 항공 소속 직원은 신분상의 이점을 이용해 TSA의 보안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총을 밀매업자에게 공항 내에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