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50대 한국男 무장괴한에 납치됐다 보름만에 풀려나

2015-02-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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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한국인 50대 남성이 몸값을 요구하는 무장 괴한들에 피랍돼 인질로 잡혔다가 보름여 만에 풀려났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민다나오 지역에서 이 사건 등 강력범죄가 빈발하자 지난달 25일 한국인들의 즉시 대피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필리핀 민다나오 카가얀데오로 인근에서 1월 19일 피랍된 우리 국민 1명이 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께 풀려났다. 필리핀 경찰은 석방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50대 중반의 한국인 A씨는 지난달 19일 민다나오섬 서부 라나오 델 수르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총기로 무장한 현지인 괴한 여러 명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A씨의 차를 세우고 총기로 위협해 데려간 뒤 A씨 부인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몸값을 주지 않으면 A씨의 목숨을 빼앗겠다는 위협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필리핀 경찰은 협상 전문가로 납치 전담팀을 꾸려 범인들과 석방 교섭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안전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駐)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경찰영사를 민다나오 지역에 파견해 대응을 지원했으며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관련 사건 전담반인 코리안 데스크도 수사에 참여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일하는 A씨는 사건 당시 금광 개발 사업차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市)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한국인도 자주 강력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금품을 노린 납치범들에게 붙잡혔다가 나흘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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