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커피콩은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소비량이 연 2%씩 증가하는데 비해 커피콩 재배에 적합한 땅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요국 브라질 등 생산국의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용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 식후에 가볍게 즐겨 마시던 커피가 이제는 고가의 기호품이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이 가뭄의 영향은 2014년에 그치지 않고 2015년 이후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커피나무가 가뭄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향후 지구온난화 등으로 강우량이 줄어 안정적인 커피콩 수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수요 측면에선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 선진국에서도 커피가 캡슐형태로 나오는 등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전 세계 소비량이 2% 증가한다는 것은 향후 수년 동안 연간 300만 포대씩 커피콩이 필요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공급이 따라갈 수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여러 요인이 문제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레귤러 커피에 사용되는 아라비카종의 경우 재배가 가능한 지역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열대에서 아열대 지방의 해발 1000m 전후의 높은 지형이다. 브라질은 아직 재배하는 땅에 여유가 있으나 생산량 2위를 차지하는 베트남과 4위 인도네시아는 재배면적이 부족하다.
또 커피콩 생산국의 인건비 증가도 요인 중 하나다. 커피 생산국은 브라질과 동남아 등 신흥국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최저 임금 인상 등에 따라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는 생산 비용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가 큰 커피 농장에선 기계화에 따라 수확의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소규모 농장에서는 작업에 필요한 노동자를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계기로 국제 상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커피 소비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도 10년 후에 커피콩이 남아도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커피 가격은 1파운드(454g) 160센트 전후다. 가뭄으로 급등한 국면을 제외하면 커피콩은 1파운드 100센트에서 거래돼 왔다. 그러나 향후 1파운드 가격이 200센트가 넘는 시기가 온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