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리디아 고, 코츠챔피언십 첫날 1벌타만 안 받았더라면…

2015-0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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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과 연장 들어가 우승이나 단독 2위했을 것…상금 최소 4000만원, 최다 1억3000만원 손실…메이저 챔피언 해링턴도 ‘헛스윙’

2013년 12월 스윙잉스커츠에서 동반플레이한 최나연(왼쪽)과 리디아 고. 지난주 미국LPGA투어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1타차로 우승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사진=KLPGA 제공]



◆골프에서도 ‘만약’이라는 말은 부질없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남을법한 선수가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다.

그는 지난주 열린 미국LPGA투어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상금 22만5000달러)과 공동 2위(상금 10만4587달러)의 상금차는 12만413달러다.

리디아 고는 대회 첫날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했다. 퍼트하려고 어드레스를 했는데, 볼이 조금 움직인 것이다. 어드레스 후이기 때문에 이 경우 십중팔구 골퍼에게 페널티가 부과된다. 리디아 고는 파를 하고도 1벌타를 가산해 스코어 카드에 보기를 의미하는 ‘5’를 적어내야 했다.

그 때 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결과적으로 리디아 고는 최나연과 공동 1위가 돼 연장전에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연장전에서 이기면 22만5000달러를 손에 쥐었을 것이고, 지면 단독 2위로 상금 14만달러정도를 받았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지금보다 최소 3만5400달러(약 3900만원), 최다 12만413달러(약 1억3200만원)를 더 받았을 터이다.

스루 더 그린에서든, 그린에서든, 해저드에서든 볼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어드레스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1벌타 때문에 우승(거액의 상금)이 오락가락하고 향후 멘탈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공동 2위를 하고도, 당초 예상과 달리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그 1벌타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듯하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노려온, 시즌 개막전이 아니었던가.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거둔 파드리그 해링턴.                             [사진=아시안투어 제공]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체면을 구긴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뿐이 아니다.

메이저대회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2라운드 때 한 홀에서 8타를 친 끝에 커트탈락했다.

해링턴은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 근처에 떨어졌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고약한 곳이었다. 그래서 그는 왼손잡이처럼 돌아서 그린을 향해 스탠스를 취하고 스윙했다. 그러나 클럽은 큰 포물선을 그리더니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헛 스윙'(whiff)이었다. 볼 뒤에 큰 디봇을 남긴 채….

해링턴은 그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인 4오버파 8타를 기록했다. 그는 결국 2라운드합계 7오버파 149타(71·78)의 공동 122위로 탈락했다.

해링턴은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그 가운데 3승이 메이저대회(2007∼2008년 브리티시오픈, 2008년 USPGA챔피언십)다.

주된 손을 바꿔 스윙하는 것은 메이저 챔피언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파드리그 해링턴이 2013년 피닉스오픈에서도 클럽을 왼손잡이식으로 돌려잡고 스윙하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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