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서 외로운 정치를 해 왔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세 번이나 당선된 수도권 지역구를 버리고 보수 정당의 텃밭 대구에 민주당 기호를 달고 출마했다.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포부는 가상했지만 두 번 나와 두 번 모두 떨어졌다.
"내리 3선을 한 수도권의 지역구를 내려놓고 여당의 텃밭 대구로 갈 때 김부겸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갈등했다. 마음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선뜻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그때 기억난 책이 《남한산성》이었다. 47일간 산성을 떠돌던 비루하고 허망한 말들과 백성의 실제적 삶이 떠올랐다. 고민 끝에 그는 말이 아닌 실천의 정치를 택했다. 그러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p.132)
한호에 한 인물만을 소개하는 격월간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2호로 나온 이책은 "김 전 의원은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앓았던,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境界人"으로 규정했다. 그의 정치활동이 화보와 그래픽으로 세밀하게 담겨 다른 정치인들이 부러워할만한 책이다.
책을 낸 ㈜스리체어스는 2014년 7월 언론인, 광고인, 국회 보좌진이 모여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자며 출발했다.바이오그래피 매거진발행과 인문사회 서적 출간, 인물 브랜딩, 각종 문화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