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남북관계' 불투명…북미관계도 악화 조짐

2015-02-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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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제의 무응답 북한, 어떤 선택할지 관심…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도 변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에 한달이 넘도록 답을 주지 않으면서 '1월 중 남북대화' 성사가 불발된 데 이어 2월의 남북관계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특히 북미관계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대북관계의 비사들을 상세히 밝히는 돌발 변수까지 불거져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김정은)고 미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강경대응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일단 북미관계 악화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없다면 남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반대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당분간 포기했다면 굳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를 느끼겠느냐는 상반된 관측도 있다.

북한은 연초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듯했지만, 이후 5·24조치 해제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며 연일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관심 갖는 현안에 다소 완화된 메시지를 보내면서 도 북한이 요구하는 전제 조건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명백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남북간 이뤄진 물밑접촉에 대한 상세한 비사(秘史)를 공개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시간'에는 북한이 다양한 채널로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하면서 우리측에 그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불과 4∼5년 전 남북 간 비밀접촉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개적으로는 이명박 정권을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물밑으로는 경제지원을 조건으로 집요하게 정상회담을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으로선 정권의 민낮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먼저 대화 제의 카드를 꺼낼지가 2월 남북관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가 시작되는 3월 초 전에 양측이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북한의 무력시위성 도발이 이어지며 올해 남북관계가 또다시 냉각국면으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 등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의식해 북한이 전략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다소 간의 유연성을 2월에 보여줄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있어 북한이 이번 달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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