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新경협시대] 중국의 거센추격…샌드위치론 ‘현실’

2015-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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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기술력 일본과 산업구조 고도화 중국 사이 낀 우리나라 '사면초가'

우리나라 수출구조, 부가가치 중심할 것…전 방위적인 산업 고도화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최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따라 기술은 일본에, 가격은 중국에 밀린다는 이른바 ‘샌드위치론’이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선진국과 후발국의 중간에 낀 한국 제조업은 더욱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1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는 이른바 ‘샌드위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와 기술력을 등에 업은 일본과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유럽의 디플레이션 위기 등 녹록치 않은 대외여건도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막대한 물량 공세로 세계무역의 산업중심을 재편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초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8년 2.6%에서 2010년 3.1%로 소폭 증가한 후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09년 9.7%에 불과하던 수출시장 점유율이 2013년 12.1%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다.

문제는 우리 주력산업들을 하나둘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8대 수출산업 중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조선·철강·전자·자동차 등의 분야는 이미 중국에게 밀리고 있다.

수출 1위이던 조선산업의 경우는 수주량에서 중국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그나마 버팀목인 IT산업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은 삼성전자·애플 등 세계 유수의 선진 전자업체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부각됐다. 화웨이·레노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시장을 점령한 후 신흥시장을 중심한 세계시장 진출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와 전문가를 포진하는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시간문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양적 수출 공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질적인 기술면에서도 무섭게 따라 잡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의류·피혁 등 경공업 제품은 물론 화학·금속·전기전자·일반기계 등 중화학산업의 범용기술 제품에서도 이미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순차적인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룬 한국·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해외자본·기술과 국내 노동력을 결합해 전 방위적인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총수출과 부가가치 수출로 한·중·미·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해 온 결과 우리나라는 3% 내외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가가치 수출이나 부가가치 수출 기여율로 판단해 보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기여도는 총수출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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