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 "외환은행·하나지주, 론스타에 손해배상 청구하라"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회, 론스타공동대책위원회 등이 30일 외환은행 및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400여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2003년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해 외환카드의 제2대 주주였던 올림푸스 캐피탈이 손해를 입었고, 당시 최대주주였던 론스타가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분담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는 론스타가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벌인 범죄행위를 외환은행에 떠넘긴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 주장이다. 또 이들 단체는 외환은행 역시 모든 법절차를 활용해 부당성을 충분히 주장하지도 않고, 손해배상 분담금을 지급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들은 "손해배상 분담금 지급으로 인한 손해는 당시 외환은행의 이사들과 사실상의 이사였던 론스타가 옛 증권거래법을 위반해 주가조작을 감행했던 위법한 행위에 의한 것"이라며 "외환은행은 이런 손해에 대해 당시 이사 및 론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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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속하게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도록 현재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관리상의 의무를 다할 것도 촉구한다"며 "또한 론스타와 체결한 협정문상의 비밀조항을 이유로 론스타에 막대한 돈을 지급한 것조차 숨기고 있는 외환은행과 이를 빌미로 감독권한을 방기하고 있는 금융당국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조회공시를 요청하고, 금융당국에도 본격적인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