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국내 최초 ‘이순신 백의종군로’ 고증· 전체 구간 밝혀

2015-01-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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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이순신연구소(소장 임원빈)가 국내 최초로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순신 백의종군로 340.2㎞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 새롭게 고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군역사기록관리단(단장 박영국)으로부터 위탁받아 지난해 5월 20일부터 고증에 착수해 올해 1월 20일까지 약 8개월에 거쳐 새롭게 고증된 구간은 서울시 의금부(지하철 종각역 부근)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시 운봉초등학교까지 340.2㎞에 이른다.

이 구간이 국가차원에서 새롭게 고증됨에 따라 이순신의 백의종군로는 서울에서 운봉까지의 구간 340.2㎞와 그간 지자체에서 고증한 경상남도의 161.5㎞, 전라남도의 123.2㎞, 그리고 전라북도 운봉에서 전라남도 구례까지의 연결구간 15.5㎞를 포함하면 전체거리는 640.4㎞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이순신 백의종군로 전 구간이 고증되어 그 실태가 밝혀진 것이다.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다. 그 동안에는 전 구간이 고증되지 않고 경상남도는 2009년부터, 전라남도는 2012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지역의 백의종군로를 고증, 정비하여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이순신의 리더십 및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활용하여 왔다.

 

[사진=순천향대 제공]


<사진설명>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이순신 백의종군로 고증사업에 착수해 약 8개월간에 걸쳐 난중일기 기록을 토대로 340.2㎞에 이르는 구간을 새롭게 고증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고증된 구간과 연결지으면 백의종군로 총 거리는 640.4㎞에 달한다.

임원빈 이순신연구소장은 난중일기에서는 백의종군 여정 동안 지나갔던 지역에서 만난 사람이나 일어났던 일들을 매일매일 일기에 기록하였지만 옛 지명을 오늘의 지명과 연계하여 고증하는 일 그리고 남아 있는 옛 길을 찾아 이동 경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지도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증결과에 따르면 서울, 경기도 지역의 백의종군로는 서울 의금부 자리에서 경기도 평택시 대사리에 있는 운선교까지 82.1㎞에 달한다.

그러나 철도, 신작로, 신도시 건설 등으로 대부분 훼손되어 백의종군로 원형노선을 도보로 탐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수원시 노송지대에서 구운초등학교에 이르는 노선, 평택시 진위면사무소에서 국립 한국복지대학교 앞을 지나 평택시 동삭동 동삭1교에 이르는 노선, 팽성읍 객사에서 운선교에 이르는 노선 등은 도보 탐방이 가능하다.

또, 충청남도 지역의 원형 백의종군로는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에 있는 운선교에서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 있는 여산 동헌까지 149.5㎞이다. 충남 지역의 백의종군로도 경지정리, 신작로, 도시 정비 등으로 일부 훼손되었지만 원형 백의종군로 인근의 농로나 대체로를 이용하면 대부분 도보 탐방이 가능하다.

특히 충남 지역의 백의종군로 가운데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이충무공 묘소에서 시곡 마을(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현충사, 감타기 마을(아산시 배방읍 신흥리), 넙치고개, 보산원 마을(천안시 광덕면 보산원리)을 경유하고 개치고개(천안시 광덕면 지장리와 공주지 정안면 월산리의 경계선)를 넘어 공주시에 이르는 구간은 도보 탐방의 최적의 코스이다.

아산의 경우는 이충무공의 선산이 있는 어라산에서 현충사 고택까지, 고택에서 인주면 게 바위까지, 고택에서 감타기 마을을 거쳐 넙티고개를 넘어가는 구간 등 이순신의 충, 효 정신이 스며있는 최고의 코스이다.

전라북도 지역의 원형 백의종군로는 익산시 여산면 여산 동헌에서 남원시 운봉읍 운봉초등학교까지 108.6㎞이다. 이 지역 또한 근⦁현대화, 산업화를 거치면서 훼손된 구간이 적지 않지만 상당 구간이 거의 원형 노선에 가깝다.

여산 동헌에서 완주 우체국에 이르는 19.3㎞ 노선, 풍남문에서 오성휴게소에 이르는 55.5㎞ 노선은 도보 탐방에 적절하다. 전북에서 극기 훈련을 겸한 도보탐방의 최적의 코스는 이백초등학교에서 연재를 거쳐 운봉초등학교에 이르는 10.2㎞ 노선이다.

특히 연재를 올라가는 산 속 길 옆에 ‘유정복과(劉綎復過: 유정이 두 번 지나가다)’라는 각석(刻石)이 있는데, 유정은 임진왜란 때 파병된 명나라의 장수이다. 이순신과 유정이 비슷한 시기에 걸었던 이 길은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탐방자들에게 새로운 감회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임원빈 소장은 “이 번 고증 사업으로 이순신 백의종군로의 전 구간이 모두 밝혀짐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서 백의종군로를 복원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마련됐고 향후 모든 국민들이 인근 노선의 백의종군로를 손쉽게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 소장은 “충남 아산에서 전북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경우에는 원형 백의종군로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어서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정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증사업의 기대효과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백의종군로 전 구간이 새롭게 고증됨으로써 그 시너지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 소장은 “앞으로 백의종군로 고증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해당 지자체에서 고증된 구간을 어떻게 정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군기록물관리단 박영국 단장은 “조만간 해군과 해당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워크 숍을 개최해 백의종군로 고증사업 결과가 백의종군로 정비 및 활용 사업으로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의종군로 고증 사업에는 임원빈 이순신연구소장을 비롯하여, 정진술 해사충무공연구회 자문위원, 노기욱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5명이 참여하였으며, 경기문화재단 이지훈 연구원 등 해당 지역의 옛길 전문가 6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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