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계자는 29일 실적설명회에서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질문을 받고 “스마트폰 수익성은 분명 전분기 대비 많이 나빠졌다”며 “하지만 질적 측면에서 보면, 양대 경쟁사(삼성‧애플) 주력모델이 나왔고 단통법으로 내수가 위축됐으며, 환율 영향 등 불안 요인이 많았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본질적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으로 1분기에는 단통법과 경쟁사 주력 모델 영향 등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당사가 G플렉스2 신모델을 출시해 전분기 대비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G3 히트로 실적 상승에 성공했지만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전년대비 24% 증가한 대수다.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여기엔 3분기 히트를 친 G3의 공이 컸다.
G3의 여운은 4분기에도 미쳤지만 파괴력은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27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41%나 하락했다.
그 중 모바일 사업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전분기 모바일 사업 영업이익률은 3.9%였는데 4분기엔 1.8%로 떨어졌다. 이는 2분기 2.4%에도 못미친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560만대로 역시 전년동기에 비해선 18%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7% 줄었다.
LG전자는 그러나 1분기 출시한 G플렉스2에 대해 "G플렉스1은 단순히 폼팩터가 휘어졌다는 기술 측면에 초점을 맞췄었고 G플렉스2는 거기에 디자인, 사이즈 등 강조해 고객들로 하여금 '예쁘다, 매력적이다' 평을 들었다"며 "화질도 한층 더 레벨업 된 상태로 나온 모델로서 판매수량은 G플렉스1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G플렉스2는 퀄컴의 발열 문제가 이슈화된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해 잡음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도 LG전자는 “(스냅드래곤810)초기 샘플에 그런 문제 있었던 듯한데 현재는 퀄컴이 개선했고, 무엇보다 발열 문제는 시스템을 얼마나 최적하느냐, 최적의 냉각 설계를 하느냐에 좌우돼 그런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차기작인 G4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부추겼다. LG전자는 "G시리즈 출시해오면서 처음에는 저희가 사업자들에게 알리려고 접근했었고, 지금 G4는 사업자들이 먼저 어떻게 진행되느냐, 어떤 스펙이냐, 요청해오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사업자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은 상황이다. 당사는 강점인 비쥬얼(화질) 경험을 강조해 나갈 것이고 디자인도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분기 실적에서는 TV가 특히 부진했다. TV 시장은 모바일처럼 경쟁이 격해져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3분기 3.0%였던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 0.0%로 떨어져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같이 중국 등 후발주자의 성장으로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해외로 나오면서 지금까지처럼 중저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프리미엄 쪽으로 확대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비해 UHD, OLED 등의 제품(시장경쟁력)을 빠르게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러나 1분기 전망에 대해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한자릿 수 수준 증가를 예상한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 지속에 따른 TV 부문 수익성 악화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