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과 알리바바가 날선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중국 최대부호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아닌 하너지그룹의 리허쥔(李河君) 회장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년간 주가가 300% 이상 오른 하너지박막발전그룹(漢能薄膜發電 00566.HK, 이하 하너지)의 리허쥔 회장이 알리바바 마윈을 가볍게 제치고 사실상 중국 최대부호의 자리에 올랐다고 28일 보도했다.
마 회장과 최대부호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도 아닌 하너지의 리 회장이 갑자기 중국 최대부호로 언급된 것도 주목된다.
지난 27일 하너지의 주가는 10.36% 급등, 시가총액이 1553억9300만 홍콩달러(약 21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리 회장이 전체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하너지의 수력발전 설비 등 에너지 관련 자산을 포함하면 이는 리 회장의 자산이 2000억 위안(약 34조7600억원)에 육박했음을 의미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또한, 마 회장의 알리바바 시총이 2600억 달러(약 282조원)로 하너지를 크게 넘어서지만 마 회장의 지분율이 7.8%에 불과해 실제 자산은 1208억 위안 정도로 리 회장을 훨씬 밑돌 것으로 추산했다.
리 회장이 중국 최대 부호로 떠오른 것도 예상된 일이라고 중국 언론은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금융경제전문 월간지 신차이푸(新財富)가 발표한 ‘중국 부자 500인’ 순위에서 리 회장이 총 자산 870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2위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3위는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쭝칭허우(宗慶后)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알리바바 상장 전이었던 당시 마 회장은 10위권에 겨우 랭크됐다.
이와 함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같은날 하너지의 '재무제표'에 '이상한 점'이 많다는 보도를 내놓은 것도 이목을 끌었다. 중국 태양광업체 대부분이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반면 하너지의 순익률은 50%를 넘는 것도 이상징후로 지적됐다. 분식회계 의혹 제기로 28일 하너지 주가는 전일 대비 3.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