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젊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객층 확대를 위해 젊은층으로 마케팅 공략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젊음 자체로 얻는 긍정적 이미지다. 자동차는 제품의 특성상 역동성과 새로움을 주요 이미지로 삼는다.
물론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직접 운전을 하는 오너드라이버인 만큼 역동적 이미지는 자동차 구매요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년 수십 종 씩 쏟아지는 신차들이 더 많이 판매되는 데 있어 젊고 신선한 이미지는 중요한 마케팅 요소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독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젊은 이미지 구축에 나선 진짜 이유는 두 번째에 있다. 바로 판매저변 확대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례적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9만6359대가 판매돼 20만대에 육박했다. 전년 15만6497대 대비 25.5%나 증가한 기록이다.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13.9%(한국수입차협회)를 기록해 15%에 근접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증가세는 점차 둔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사실상 '팔 만큼 팔았다'는 것이다. 기존 수입차 주 고객층이었던 중년층 보다는 새로운 잠재고객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편이 고객층 확대에 유리하다.
최근 각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종으로 소형차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소형차종의 주 고객층은 젊은층이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1일 국내 출시 모델 중 가장 작은 차종인 A3의 해치백 버전인 A3 스포트백을 출시하며 소형차 라인업을 보강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브랜드 카페&라운지인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을 열었다.
자사 최신 모델 자동차를 직접 전시하는 한편 스웨덴의 커피 문화인 '피카'(FIKA)를 비롯해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북유럽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설명이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북유럽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층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같은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인 '메르세데스-미'를 열고 젊은층을 공략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미 역시 A-클래스와 CLA-클래스 등 소형차 중심으로 전시와 시승을 진행해 젊은층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도 지난해 10월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에 신개념 브랜드 홍보관인 '커넥트 투(CONNECT TO)'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동시에 쉽게 만나지 못하는 렉서스의 콘셉트카나 슈퍼카를 전시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한국도요타의 전략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롯데월드를 찾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커넥트 투를 방문해 자동차를 접하는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울러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소규모 강좌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