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무선사업부와 반도체 사업부문의 직원들에게 연봉의 50%가 OPI로 지급될 전망이다.
과거 PS로 불리던 OPI는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지난해 2∼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무선사업부의 성과인센티브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무선 사업부가 부진한 가운데 실적 방어에 나선 반도체 사업부문도 연봉의 50%를 성과인센티브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의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2조2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성과인센티브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아닌 EVA(경제적부가가치)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인센티브는 조직과 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하자는 취지인데 너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조직 간 협조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올해 삼성 그룹의 채용 규모도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팀장은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채용은 계열사별로 경영상황, 실적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도 경제가 어려울 것 같은데 거기에 맞춰서 조정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사람을 덜 뽑고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2.3% 줄일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현상은 내년부터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정년을 60세까지 의무화하도록 바뀌는 정년연장법(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 고용 인력을 줄이지 않기 위해 나온 것이 임금피크제이지만 이를 도입한 기업은 10%에 그치고 있다.
현재 임금체계의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각 기업별로 노사 간 이견이 있는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 하는 강제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