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찰 공양간에서는 흰콩은 여름 장마철에 먹고 검은콩은 겨울에 좋은 식재료라 여겨왔을 정도다. 음양오행으로 풀이하자면 겨울은 신장이 약해지는 계절인데, ‘블랙푸드’는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찰음식은 신선한 계절식품으로 간결한 조리과정을 통해 자연이 지닌 영양소의 조화로움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핵심. 따라서 겨울철 절집 밥상에도 추위를 물리치는 특효약인 ‘블랙푸드’가 빠질 수 없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이 ‘블랙푸드’를 활용한 겨울철 사찰음식 메뉴를 소개한다.
항암 효과가 있는 가지는 예로부터 사찰에서 사랑받아 온 식재료로 절임, 구이, 볶음,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표고버섯을 얹어 밀가루를 뿌려 노릇노릇 익혀내면 사찰식 가지구이가 완성.
활동량이 적은 겨울철 간식으로는 칼로리가 낮은 연근을 이용한 흑임자연근과자는 어떨까. 끓인 시럽에 담근 연근 위에 흑임자를 뿌려 잘 말리면 오독오독한 식감의 흑임자연근과자가 완성된다. 중국에서는 검정깨인 흑임자를 불로장수의 식품이라 하여 귀히 여겼던 만큼 웰빙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버섯찌개, 무왁저지, 단호박전 등 봄부터 가을까지 거둔 말린 채소나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사찰의 겨울철 별미는 사찰음식 공식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블랙푸드’를 활용한 겨울철 절집 밥상 조리법
●다시마영양밥=재료 및 분량 찹쌀 3C, 은행 20g, 잣 10g, 밤 40g, 팥 20g, 대추 20g, 다시마, 소금
▶만드는 방법: 1.찹쌀은 물에 불려 놓는다.
2.냄비에 팥과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첫 물은 따라서 버리고 새로운 물을 넣고 삶는다.
3,밤과 은행은 껍질을 벗기고 대추는 돌려 깎아 4등분한다.
4.불린 찹쌀에 삶은 팥, 은행, 밤, 대추를 넣고 소금간을 하여 찐다.
5.밥이 뜸들었으면 잣을 넣고 골고루 섞은 다음, 다시마에 밥을 넣고 싼다.
6.다시마에 싼 영양밥을 한 번 더 찐 다음 그릇에 담는다.
■가지구이= 가지 1개, 마른표고 5장, 들기름 3T, 간장 약간, 조청 약간, 설탕 약간, 밀가루 약간,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마른 표고버섯을 불려 물기를 꼭 짜고 곱게 다진다.
2. 다진 표고버섯에 간장, 후추, 조청, 설탕으로 양념을 하고 팬에 볶는다.
3. 가지는 꼭지를 따고 길이로 반을 가르고, 반으로 가른 면을 길이로 칼집을 두 줄 정도 내 주는데 깊이 들어가서 껍질이 갈라지지 않도록 한다.
4.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가지 껍질 쪽부터 약간 익히고 뒤집어서 살며시 누르면서 노릇하게 익힌다.
5. 가지를 식혀서 칼집을 낸 쪽에 밀가루를 조금만 솔솔 뿌리고, 그 위에 볶은 표고를 한켜 얹어 살짝 눌러주고, 다시 그 위에 밀가루를 솔솔 뿌린다.
6. 표고를 한켜 얹고 살짝 눌러주고 다시 밀가루를 뿌려서 들기름을 조금 넉넉히 두른 팬에 껍질 쪽부터 놓고 잠깐 익혀서 조심스럽게 뒤집어서 노릇노릇하게 익혀낸다.
■흑임자연근과자=연근 1개, 백설탕 1C, 흑임자 1T, 소금 약간, 바닐라향 약간
▶만드는 방법 1. 적당히 썬 연근을 소금을 푼 식초물에 담근다.
2. 담근 연근을 꺼내 끓는물에 살짝 데친다.
3. 설탕(1) + 물(1) + 소금 + 바닐라향으로 연한 시럽을 만든다.
4. 연근을 하루 정도 시럽에 푹 담가 놓는다.
5. 시럽을 따라내고 설탕을 넣고 다시 끓인다.
6. 끓은 시럽에 연근을 넣고 한 번 더 담근 뒤 꺼내 흑임자를 뿌려 잘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