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삼성이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에 이어 애플에도 밀렸다.
로이터와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 호조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지난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점유율 12%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쳤다고 발표했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 컴테크는 샤오미가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3%를 기록, 18.4%에 그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들 매체는 삼성의 최대 경쟁 상대인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삼성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 제품이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판매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날리스는 "아이폰6 출시가 중국에 유례 없는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면서 "애플이 대화면을 장착하고 LTE를 지원한 것이 성공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6 출시를 기점으로 판세를 뒤집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746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은 69.9%나 늘었다. EPS도 3.06달러로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 제품의 판매량은 7450만대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재임 기간 중 단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달리 취임 초기부터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해외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자사 제품에 대한 중국 인터넷 안전심사 요구를 수용하는 등 중국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나아가 올해 미국 애플 소매판매처 직원 200명을 중국시장에 투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