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차범근[사진=차두리 트위터 캡처]
26일(이하 한국시간)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는 차 전 감독이 작성한 ‘두리는 아내가 나에게 준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란 글이 게재됐다.
차 전 감독은 “오늘 아내와 나는 두리의 마지막 남은 경기들이 될 준결승, 결승을 지켜보기 위해서 호주로 떠난다”며 “이제 며칠 후면 내 인생의 자랑거리 하나가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아쉽고 고맙고 미안한, 복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두리가 은퇴를 안 하고 오래오래 축구선수였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운동장에 가서 아들이 축구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을 두리는 아직 모를 것”이라며 “아들 두리랑 축구 얘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그 뿌듯함은 아들의 입장 에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기분이다”라고 차두리의 은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차 전 감독은 차두리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두리보다는 내가 더 아쉬운 것 같다. ‘국가대표선수 아들’은 나에게 정말 큰 자랑이었다”라며 “사람들은 아버지인 나와 비교하느라 두리한테 만족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차붐의 아들’은 팬들에게는 아쉬움이고 두리에게는 짐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4강전 승자와 오는 31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