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작스레 루게릭 선고를 받게 된 유명 피아니스트 ‘케이트’와 손만 댔다 하면 실수투성이인 천방지축 가수 지망생 ‘벡’이 그려내는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그린 ‘유아 낫 유’가 21일 개봉됐다.
‘유아 낫 유’는 방황하는 청춘의 대표 주자 벡의 이야기를 통해서 10대, 20대들에게 공감과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밤이면 클럽을 전전하고, 매일 미칠듯한 숙취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벡은 목표도, 의지도 없이 하루하루 삶을 ‘버텨내는’ 20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뭔가 큰 것을 포기해본 적이 있냐는 케이트와의 대화에서 “인생, 노래, 학교, 부모님과의 관계, 사랑 빼고는 포기한 적이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벡의 모습은 연애, 결혼, 출산을 단념한 채 살아간다는 ‘삼포 세대’를 대변한다. 이런 그녀가 벡이 케이트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1020세대에게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외모, 근사한 집, 멋진 남편과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커리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삶을 살아오던 피아니스트 케이트는 하루 아침에 루게릭 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숨가쁜 청춘을 지나, 겨우 안정을 이뤘을 때쯤 무너져 내린 그녀의 일상은 많은 3050 여성 관객들에게 절절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이어 사랑하는 이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용히 떠나려는 케이트의 모습은 극복하기 어려운 좌절을 만났을 때 어떤 것이 가족을 위한 최선인지만을 고민해온 주부들의 마음을 울린다. 여기에 케이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편 ‘에반’의 사연은 가정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온 중년 남성들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끝내 서로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랑과 믿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는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중장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