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짠물경영', 제휴서비스 이어 편의서비스까지 줄여

2015-0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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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명세서 수령방법 변경 원치 않으면 탈회 신청" 공지

하나카드가 편의 서비스인 모바일 명세서를 중단하면서 명세서 수령방법 변경을 원치 않는 고객에게 탈회신청을 하도록 공지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구 외환카드) 홈페이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제휴 서비스를 속속 축소한데 이어 편의 서비스까지 중단을 예고하고 있어 고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편의서비스 변경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에게 탈회신청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구 외환카드), 삼성카드 등이 과거 고객 편의를 강조하며 선보였던 서비스 중 일부를 다음달부터 종료할 예정이다. 과도한 제휴 비용에 따른 역마진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제휴 서비스를 줄여온 데 이은 비용절감 경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미 제휴 서비스 등의 부가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 활용한 뒤 일방적으로 종료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편의 서비스 종료 역시 고객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다음달부터 모바일 명세서 발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카드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보호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해 외부업체 업무위탁을 통해 발송하는 모바일 명세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명세서 수령 방법 변경을 설명하면서 "변경을 원치 않는 고객은 기한내 명세서 수령방법 변경 또는 탈회신청을 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고객들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고객은 “그동안 외환카드(현 하나카드)의 모바일 명세서 서비스에 만족했는데, 우편이나 이메일 명세서 수령을 원치 않으면 탈회하라는 안내는 마치 '싫으면 떠나라'는 강요로 들린다”며 “최근 2X 카드 제휴 서비스 축소에 이어 편의 서비스까지 줄이는 행태에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도 다음달 1일부로 영상 ARS 서비스를 종료한다. 삼성카드는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사 대표전화(1588-8700)로 음성상담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간단한 조회 등은 삼성카드 홈페이지(PC·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종료 이후에도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상 ARS가 청각장애인을 배려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한 고객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이 계속 수화상담 등을 서비스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카드의 이번 중단 조치는 아쉽다”며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겠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간단한 조회 등은 삼성카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 수 있다”며 “ARS 종료와는 별개로 청각장애인분들을 위해 수화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도 회사 사원증을 활용한 용돈 충전 서비스를 지난달 31일 종료했다. 롯데카드는 “선불 교통카드의 편리한 충전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용돈 충전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시장 흐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 끝에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편의서비스 종료에 대해 카드사들은 제휴 서비스와 다른 성격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제휴 서비스와 달리 제휴 업체가 없어 종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규정하는 고지의 의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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