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일정이 다음달 2일로 정해짐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의원총회에서 선거를 치르게 돼 있어 내달 2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하기로 26일 확정했다.
이처럼 선거기간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4선) 의원과 유승민(대구 동구을·3선) 의원의 양강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를 내려놓은 뒤 곧바로 원내대표 ‘4수 도전 의사’를 밝혀온 이주영 의원은 휴일인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의원도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도전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중진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4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최종 저울질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의원(의정부을)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원유철(4선)·홍문종(3선)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주영(4선)·유승민(3선)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유일한 여성 3선인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함께 같은 3선이자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은 각각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출신이라 지역 안배나 당내 표심 공략 등을 위해 수도권 출신 의원들에게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이른바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세월호 참사 수습에 대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친박의 지지를 받을 여건이 충분해졌다.
물론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당내 주요 보직을 비주류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심의 영향력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열의 모습이나 계파를 운운하는 목소리는 절대로 나와선 안 된다”며 계파 갈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