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책임총리제 총대 메나...향후 개각 전망은?

2015-01-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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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에 개각 맡겨 힘 실어줘…해양수산부 등 2-3명 장관 교체

[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집권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현직 의원이자 입법을 총괄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을 내각 수장으로 발탁함에 따라 향후 정부·청와대와 당의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첫 정치인 출신 총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책임총리제 실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책임총리제 실현 가능성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지난 23일 내정 발표가 나자 첫 일성으로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이는 향후 책임총리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해온 친박계인 이 후보자가 책임총리 실현에 총대를 멜 수 있을지를 놓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의전총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정홍원 총리에 비해 이 후보자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명권까지 나눠 갖는 책임총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총리 권한과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인사 요인이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인사 발표를 하지 않고 이 내정자와 정홍원 총리가 상의한 뒤 제청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 내정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뚝심과 추진력이 큰 강점이다. 7개월 동안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야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되는 진통 속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끌어내며 '뚝심'을 과시했고, 새해 예산안을 12년 만에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당청간의 고리로 현재까지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부동산 관련 법 등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는 각종 경제활성화 입법안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의 전현직 대표와 원내대표를 역임한 친박계 인사, 즉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라는 삼두마차 체제로 내각 진용을 구축한 것도 집권 3년차 국정 과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여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상 ‘미래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 ‘이완구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후속 개각 전망  

박 대통령은 총리 교체에 이어 후속 개각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후속 개각 범위는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2∼3개 부처 장관 교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정과제 추진에도 벅찬 마당에 인사 청문회 절차까지 감안한다면 개각 범위를 최소화해 내각의 안정성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개각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해수부 장관으로는 해양 변호사 출신의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도 복수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계속 직무를 수행해온 국토부와 통일부 장관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관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법무장관도 공석이 된다.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는 권영세 주중대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거쳐 남북관계 등에 정통하고, 대통령 신임이 두터워 앞으로 대북 특사 등을 감안할 때 적합한 카드라는 이유에서다. 권 대사는 비서실장으로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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