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영 슬로바키아 투자무역개발청와 협약을 맺고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질리나 인근 지역에 시설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 공장 근처에 지난 2006년부터 이곳에서 모듈공장을 운영, 섀시, 운전석, FEM을 비롯해 제동장치(CBS), 범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2400만달러로 신규 고용인원 규모는 200명 수준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11월 슬로바키아의 파볼 파블리스 경제부장관과 밀란 라이치악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 등 경제사절단이 내한, 현대모비스 역삼동 본사를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투자가 불투명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슬로바키아의 외국인 직접 투자 활성화 계획을 통한 적극적인 구애와 해외 투자자 지원을 위한 투자 환경이 적절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이 기아자동차 재직 시절 현지 공장 구매 담당을 비롯해 법인장을 맡은 적이 있어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해외 생산시설의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의 생산 규모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 공급원인 현대·기아차의 생산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럽 현지생산 체제를 더욱 강력하게 구축, 품질이 확보된 부품 공급은 물론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 현지 상황과 조건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수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7월 체코에 자동차 램프 생산공장 설립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체코 모슈노프 오스트라바시 인근에 부지면적 약 18만제곱미터 위에 공장면적 약 4만3000제곱미터 규모에 건설되는 현대모비스 자동차 램프 공장은 2017년까지 한화 약 1200억원를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 해 초 중국 베이징 3공장의 모듈 생산 규모를 34만대로 증설했으며 연간 30만대 규모인 장쑤 3모듈 공장도 완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2013년 완공한 터키 공장에서도 양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