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폭풍 드리블에 소환된 그때 그 시절의 기억

2015-01-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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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그야말로 ‘푹풍 드리블’이었다. 연장후반 14분 터진 손흥민의 골에 사실상 8할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차두리는 엄청난 드리블로 우즈베키스탄 측면 수비를 붕괴시켰고 이 드리블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축구를 봐왔거나 혹은 예전 영상을 찾아본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그의 아버지 차범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울리 슈틸리케호는 22일 오후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에만 2골을 몰아 넣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2-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이란-이라크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이날 경기 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손흥민과 차두리의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당연히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으니 당연했지만 차두리는 어쩌면 단 한 장면으로 인해 그러한 인식을 깊게 남겼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는 역습상황에서 홀로 오른쪽 돌파를 감행했고 수비 2명을 젖히고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까지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오른쪽 중앙선에서부터 상대 문전까지 달린 스피드와 엄청난 몸싸움 능력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는 자연스레 그의 아버지이자 한국축구의 전설인 차범근의 플레이를 떠올리게 한다. 차범근 역시 현역시절 오른쪽에서 엄청난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을 붕괴시키고 골까지 성공시킨 모습을 심심찮게 남겼다. 그의 빠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해 다른 수비수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 허다했고 이는 정확히 우즈벡전에서 나온 차두리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축구 유전자는 대를 이어 폭풍 질주로 우즈벡전에서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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