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연일 정부업무보고 불참…사퇴 수순 밟나

2015-01-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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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행복 정부업무보고[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일 정부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을 두고 사실상 비서실장직 사퇴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혁신 업무보고에 이어 22일 국민행복을 주제로 열린 업무보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비서실장은 모두 5차례 열린 신년 정부 업무보고 중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2' 업무보고에만 참석했다.

정부가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보고가 이뤄지는 자리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일부 언론은 21일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 조직 개편 작업을 자신의 마지막 업무로 마무리한 뒤 사퇴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거듭 박 대통령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해 “(거취 문제는)당면한 현안이 해결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사실상 김 실장이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안 부재'로 인해 청와대 개편을 포함한 현안을 처리한 뒤 물러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7인회 멤버인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가 거론되고 있고, 친박계 원로인사인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 상임의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인터넷사진]

한편, 박 대통령은 22일 새해 부처 업무보고 청취를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내주초 청와대 개편과 소폭 개각이 동시 또는 순차로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비서관 3인방의 거취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교체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인적 쇄신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들의 업무범위를 축소·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메시지와 일정을 담당하는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되 청와대 살림을 맡고 인사위원회에도 참석해 야권의 낙마 표적이 됐던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정책파트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 대통령 수행업무를 맡아온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은 홍보파트로 보직을 변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제1·2로 나눠진 부속실은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특보단의 경우 정치인은 최소한으로 쓰는 대신 각 기능별로 야당이나 시민사회, 언론과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깜짝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각의 경우 박 대통령이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으로 원포인트 개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 장관에는 해양 변호사 출신의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도 복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바뀌지 않은 일부 경제부처와 외교·통일분야 장관을 교체대상에 포함시켜 2∼3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관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직무를 계속 수행해온 장관은 윤병세 외교, 류길재 통일, 황교안 법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 윤성규 환경,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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