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현대판 식민지"…외래어 등 언어 오염 심각 비판

2015-01-22 17:2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남한사회를 "현대판 식민지"라며 영어와 스마트폰을 통한 언어 오염의 심각성을 비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남한에 대해 "문법에도 사전에도 없는 간략화·잡탕화된 통신언어가 범람하고 있고 자음만으로 간략화된 말이 무수히 생겨나고 있으며 우리말에 영어와 숫자를 뒤섞은 단어들이 마구 만들어지고 있다"고 폄하했다.

신문은 "말할 때에도 외래어를 섞어가며 말해야 '유식'한 사람으로 인정된다"면서 "우리말보다 영어에 습관되어야 하는 것이 남조선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신문은 이어 "이 언어 아닌 언어가 컴퓨터와 손전화기(휴대전화)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종당에 남조선에서 우리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남한을 "제 것이 사멸되어 가는 땅, 미래가 없는 암흑사회이자 현대판 식민지 땅"이라고 비하했다.

신문은 특히 "우리의 문화어를 이질화시켜 보려는 적들의 책동은 결코 통할 수 없다"고 강조, 일상생활에서 남한과 미국의 언어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남한의 경제 성장과 문화가 북한 사회에 음성적으로 퍼지면서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통제에도 남한 용어와 서울 억양 등을 따라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