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송해에게는 특별한 해다. 실향민인 그에게 광복 70주년은 아픔이자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되짚고자 콘서트를 준비했다.
송해 90수 설날기념 '송해빅쇼-영원한 유랑청춘' 기자간담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국일관에서 열렸다. 질문 하나에 흐트러짐 없고 활력 넘치는 목소리로 정정함을 대신했다.
전장 속 혼란의 시대를 살아온 그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로 밝은 미래를 꿈꾸길 바란다고 했다. "광복 70년이라는 건 세상에 남으면 안 되는 아픔이지만 무거운 마음이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되새겨보자고 준비했다"며 "광복 70년, 분단 70년이라는 말과 동시에 미래 30년이라는 걸 덧붙인다. 아픔의 70년을 알고 3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해는 "노래로 시대를 표현한다는 게 어렵다"면서도 "북에서 올라온 나와 같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이나 바쁜 나날들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분들에게 가슴에 배긴 고향을 느끼게 하고 싶다.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래는 1950~1960년대 가요로 채워지지만 무대는 최첨단으로 꾸려진다. 화려한 조명, 광대한 스케일은 흥미를 돋우고 송해의 입담은 의미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날 송해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예인들은 개편 때가 되면 피가 마른다. 평생 비정규직인데 '전국노래자랑'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나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보자"고 전했다.
"언제까지 연예계 생활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고 답하며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노장 송해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