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22일 “비생산적인 진보·보수 등 좌우 논쟁이 아닌 ‘더 아래로’ 가는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가 필요하다”며 “새정치연합이 대안정당·수권정당의 길로 가야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지닌 의미와 관련, “그간 당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계파 패권주의를 해소하고, 민생 민주주의의 길로 가는 분수령”이라며 “지난날 정치활동을 하면서 특정 계파에 들어가지 않았던 문병호가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후보는 현재 당권주자들이 노선투쟁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 하는 이념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국민이 있는, 시민이 있는, 서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내려가서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이를 (정당 내에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보수정권 7년간 계속된 제1야당 위기론의 핵심 원인으로 △강력한 리더십 부재 △계파 패권주의 △내실 없는 정책 등을 꼽았다.
문 후보는 리더십 부재와 관련해 “과거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계파 갈등으로 당이 하나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는 강한 리더십과 강한 야당론에 대해 “유연하지만 내실 있는 정당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보여준 투쟁 일변도식 장외투쟁이 아닌 강력한 원내 투쟁을 통해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문 후보는 “연말정산 사태 등에서 보듯이, 정책이나 이슈 주도권을 잡고 ‘을’(乙)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유능한 정당이자 똑똑한 정당이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수권정당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 혁신 구상과 관련해선 “상향식 공천으로 가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가되, 이것이 현역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인 등용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방안과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원으로 막판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난 국민 계파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계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문병호가 당 통합과 혁신의 적임자”라며 △당 소통 활성화 △민생제일주의 △당내 민주주의 정착 △당원 주권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경선에 대해선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는 없다”며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의견은 존중하되, 특정 계파 이익을 추구하거나 독선적인 리더십을 펼칠 경우 강력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