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권소위원회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은 “EU가 북한 인권 문제에 지속적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인권소위 소속 크리스티안 프레다(루마니아) 의원은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통치 당시의 루마니아 인권 상황을 북한 상황에 비유하며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과 북한 인권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인권소위에 참석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버트 킹 특사는 “세계에서 제일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일부 틈새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한 공공기관 자료를 인용해 “탈북자와 난민 등 외부 세계로 나온 북한인의 약 35%가 외국 라디오를 청취한 경험이 있다”며 “북한 주민의 약 85%가 남한이나 중국 등으로부터 입수한 DVD 등 영상물을 접한 경험이 있다. 북한 사회의 이런 외부 경험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유엔 인권이사회 및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