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700조원 규모 아시아 콘텐츠 시장 쟁탈전

2015-01-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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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베이징에서 YG소속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공식 페이스북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드라마와 K-POP등 한류붐을 앞세운 한국은 대형 연예기획사가 잇따라 중국 IT기업과 제휴를 맺고 중국 거대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류에 밀려있던 일본 콘텐츠도 최근 해외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3년후 7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아시아 콘텐츠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12월2일 홍콩 W호텔에서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IT업체 텐센트(騰訊)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업무 제휴 내용은 동영상 사이트와 방송용 콘텐츠의 공동제작 뿐 아니라 텐센트가 운영하는 QQ뮤직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텐센트는 YG의 각종 콘텐츠를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YG의 콘텐츠가 텐센트의 플랫폼과 연결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탕다오성(湯道生) 텐센트 수석 부총재는 “텐센트와 YG의 협력은 오락 업계의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G는 텐센트의 채팅 애플리케이션 위챗(微信)과 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에서 소속 가수들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도우(優酷土豆)와 함께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켜 중국 팬들과 여행을 떠나는 TV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전문가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피노키오’가 유쿠투도우에 회당 28만 달러(약 3억원)에 판매돼 한국 드라마의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YG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LVMH의 사모펀드가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매출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통해 한류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 국내 개봉용이 아닌 해외 개봉용 영화제작이 한창이다. 그 중 하나인 SF 닌자영화 ‘닌자 더 몬스터’는 외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색채가 강한 영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명 배우를 기용하지 않는 대신에 할리우드 영화 제작진을 초청해 교토 등에서 영화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영화제작사 닛카쓰(日活)도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14년에 인도네시아 기업과 공동제작한 사스펜스 영화 ‘킬러즈(Killers)'는 인도네시아에서 기록적인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콘텐츠의 존재감이 약한 중국에서도 일본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작년 7월부터 유쿠투도우를 통해 방영된 ‘심야 택시’는 극중 무대가 중국이며 중국인 배우가 출연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일본 연예기획사 어뮤즈가 공동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일본 드라마 ‘심야 식당’도 유쿠투도우를 통해 방영돼 중국 인터넷 드라마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지난 12월17일에는 텐센트가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소니 엔터테인먼트와 음악 배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텐센트는 소니가 보유한 음악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2018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콘텐츠 시장이 2009년 대비 80% 증가한 6323억 달러(약 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18년 중국 콘텐츠 시장은 2009년 대비 2.9배 증가한 2194억 달러(약 235조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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